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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과 일상
극우 개신교의 준동과 한국교회의 영성 회복: 김상봉 교수의 강연에서 배우다 본문
최근 한국 사회에서는 극우 개신교 세력이 정치적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기독교 영성이 공동선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2월 17일 연동교회에서 열린 제5회 교회와 공동선 컨퍼런스(CCG)에서 전남대학교 김상봉 교수는 ‘영성의 정치, 정치의 영성’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며,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
민중 항쟁과 기독교 영성
김상봉 교수는 먼저 한국의 주요 민주화 운동과 기독교 영성의 관계를 강조했다. 그는 5·18 민주화운동, 3·1 운동, 동학농민운동 등 한국 사회의 주요한 민중 항쟁들이 단순한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타인의 고통에 대한 응답에서 시작되었다고 분석했다. 서양의 혁명들이 개인의 권리 주장에 초점을 맞춘 반면, 한국의 민주화 운동은 ‘연대’와 ‘공감’을 핵심 가치로 삼았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4·19 혁명과 5·18 민주화운동을 ‘해방 이후 가장 아름다운 한국 민중항쟁의 시기’라고 칭하며, 이 운동들이 이념이 아니라 인간의 양심에서 비롯되었다고 강조했다. 또한, 1970년 전태일 열사의 분신 역시 그의 신앙적 배경이 중요한 역할을 했으며, “너희가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한복음 15:13)라는 성경 구절을 되새기며 희생을 결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성이 없는 정치의 위험성
김 교수는 극우 개신교의 등장과 사회적 양극화를 경고하며, 한국 사회가 해방 이후 극우 세력의 준동으로 인해 퇴행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광화문과 여의도에서 벌어지는 일부 개신교 집회를 ‘서북청년단의 부활’로 표현하며, 이는 기독교가 가진 본래의 평화적 영성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성이 결여된 정치적 운동이 가져올 위험성을 설명하며, 영성이란 단순히 골방에서 하나님을 만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고통을 나의 고통으로 여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된 영성이란 전체에 자신을 맡기고, 나와 세계가 하나라는 믿음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하며, 한국 교회가 이런 공감 능력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교회의 역할과 책임
김 교수는 한국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정치적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평화와 연대를 이루는 데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회 지도자들이 강대상에서 특정 정치인을 지지하거나 비판하는 것을 삼가야 하며, 민주주의 원칙을 준수하며 동료 시민을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현재 한국 교회가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비판받는 이유는 영성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그는 “눈물이 없는 시대에 가장 필요한 것은 타인의 신음을 경청하는 것이다”라며, 우리가 정치적 견해가 다른 사람을 배척하기보다는 그들의 상처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된 기독교 영성은 사랑과 연대에서 시작된다
강연이 끝난 후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서 한 신학생이 “극우 개신교 세력도 자신들의 방식으로 영성을 실천하고 있다고 볼 수 있지 않은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그들의 영성은 증오와 심판의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하지만 역사 속에서 하나님과 하나로 이어지는 영성의 열매는 사랑과 평화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행위를 질병으로 인식하고, 반대로 우리 자신부터 성찰해야 한다”고 답했다.
도시공동체연구소 소장 성석환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는 응답 강연을 통해 “기독교의 정치 참여는 피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올바른 방식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는 특정 집단을 적으로 삼는 대신, 타인을 위한 삶이 얼마나 고귀한지를 알리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한신대학교 김상덕 교수는 “영성이란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 되는 신비”라는 말이 가장 와닿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 한국 교회가 공감을 잃고 있다는 비판을 받는 이유가 바로 영성을 잃었기 때문”이라며, 한국 교회가 다시금 영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론: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
김상봉 교수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한국 교회는 이제 증오와 심판의 종교에서 벗어나야 한다.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고, 모든 사람의 존엄성을 인정하는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확신이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포용하는 태도”라며, 앞으로 한국 교회가 내면의 성찰과 환대를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극우 개신교의 준동 속에서 한국 교회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금 고민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한국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분명하다. 타인을 배제하고 혐오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연대 속에서 진정한 영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한국 교회가 이러한 변화의 길을 걷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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