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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과 일상

미래 반도체 기술 트렌드와 1등 기업의 전략: 옹스트롬 시대를 준비하라반도체는 모든 디지털 산업의 핵심입니다. 오늘날 반도체 기술은 나노(nm)를 넘어 옹스트롬(Å) 단위, 즉 0.1나노미터 수준의 초미세 공정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머리카락 굵기의 100만분의 1 수준의 세계에서,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초미세 공정이 왜 중요한가?반도체 웨이퍼에는 수천 개의 칩이 들어가며, 내부 선로 간격은 불과 몇 나노미터입니다. 하지만 이 작은 간격이 누설 전류(leakage current)라는 문제를 일으킵니다. 전원이 꺼져도 전자가 흐르면서 불필요한 전력 소모와 발열이 발생합니다. 트랜지스터 크기가 작아질수록 이 현상은 더 심각해집니다.과거에는 연산 중 소모되는 전력(액티브..

트럼프 무역정책의 복합성과 한국의 협상 전략: ‘뻥카’를 이기는 법트럼프 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은 상대방을 겁주고 양보를 받아내려는 전형적인 협상술로 요약됩니다. 과장된 수치와 협박성 발언으로 시작해, 상대가 물러나면 이를 자신의 성과로 포장하는 방식이죠. 실제로 그는 주한미군 분담금을 100억 달러라 주장했지만, 실제 요구액은 50억 달러였고, 받아냈다고 한 30억 달러조차 사실이 아니었습니다.1. 관세 정책의 딜레마트럼프는 특정 국가를 대상으로 고율 관세를 부과해 압박했지만, 전 세계를 상대로 하자 부메랑처럼 미국 내부에서 인플레이션 부담이 커졌습니다. 이는 미국 소비자 부담 증가와 소비 위축으로 이어졌고, 제조업 부활이라는 기대는 실현되지 않았습니다.2. 국내 정치와 연결된 무역무역 협상은 경제 논..

코스피 5천 시대, 꿈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을까?이재명 대통령의 '코스피 5천 시대' 발언 이후, 주식 시장에서는 큰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습니다. 과연 이 목표는 가능할까요? 주요 조건과 함께 투자 전략을 정리해봅니다.1. 지주사에 집중하는 국민연금의 투자 행보최근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을 전반적으로 매도하면서도 지주사 섹터는 오히려 매수했습니다. 이는 상법 개정과 지배구조 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입니다.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비중: 이미 14.9% (최대치)CJ, 현대건설, DL, 한국금융지주 등 다양한 지주사 종목 보유량 증가동화약품홀딩스: 10.03% → 10.27%2. PBR 정상화가 열어주는 새로운 지수 구간PBR(주가순자산비율)이 선진국 수준으로 회복된다면 코스피 5천은 실현 가능한 목표입니..

한국의 로봇 산업은 지금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세계는 이미 휴머노이드 로봇과 피지컬 AI의 시대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지만, 한국은 여전히 ‘기술 후진국’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한국 로봇 산업의 현실과 삼성, 현대차의 전략을 통해 앞으로의 가능성과 과제를 살펴봅니다.중국산 부품 의존도 95%… 한국 로봇 산업의 불편한 진실한국 로봇 산업의 핵심 부품 95%가 중국산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이는 2019년 일본의 반도체 수출 규제보다 더 심각한 상황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분을 보유한 레인보우로보틱스조차 "중국산 부품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이기기 어렵다"고 지적합니다.이처럼 ‘몸통’을 중국에 의존한 상태에서, 아무리 좋은 두뇌(AI)를 장착한다 해도 자립적인 산업 생태계를 기대..

한국 경제, ‘저성장 터널’에서 길을 잃다대한민국은 전쟁의 폐허를 딛고 1인당 GDP 3만 달러 시대를 열었습니다. 그러나 IMF 외환위기(1997) 이후 성장 궤적은 완만한 하강 곡선입니다. 1990년대 초 8 %에 육박했던 성장률은 2000년대 4 %, 2010년대 2 %로 추락했고, 2024년 잠정치 1.3 %는 저성장 고착화를 알리는 신호탄이 되었습니다. 문제는 숫자가 아니라 심리입니다. 고속 성장을 ‘정상’으로 기억하는 사회에서 2 % 성장은 실패로 여겨지고, 불안은 투자·소비·출산을 모두 압박합니다.1. 저성장의 뿌리 — 잘못 이식된 ‘일본식 모델’1) 간접금융에 갇힌 자본1930~40년대 일본 전시 총동원 체제에서 비롯된 ‘은행 대출 → 중후장대 제조업 → 정부 통제’ 사다리를 한국은 그대로..

격변과 균형: 한국 경제 30년 설계도를 들여다보다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이 2022년에 펴낸 《격변과 균형》은 “다음 세대에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정면으로 답한다. IMF·글로벌 금융위기·코로나19라는 세 번의 격랑을 최전선에서 지휘한 저자는, 과거의 실패와 성공을 건조하게 복기한 뒤 향후 30년 한국 경제가 선택해야 할 여섯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책은 일본 경제사학자 노구치 유키오의 『1940년 체제』를 한국적 문법으로 재해석한 보고서라는 평가를 받지만, 단순 번안이 아니라 한국 사회의 고유한 제도·인구·기술 지형을 깊이 있게 반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1. 왜 지금 김용범인가?김용범은 30년 가까이 기획재정부의 살림을 책임진 ‘재정 보수주의자’였다. 외환 위기 때는 3일에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