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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헤이스의 신간 『하나님의 자비의 확대』와 성경적 해석의 새로운 접근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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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헤이스의 신간 『하나님의 자비의 확대』와 성경적 해석의 새로운 접근

2025지속가능네트워크 2025. 2. 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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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헤이스는 성경 연구의 대가로, 그의 신간 『하나님의 자비의 확대』를 통해 성경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조명한다. 이 책은 창세기부터 신약까지 이어지는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정경적 탐구를 제공하며, 성경 해석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 이번 글에서는 헤이스의 연구 배경, 성경 해석 방법, 그리고 그의 책이 제시하는 중요한 신학적 메시지를 살펴본다.

1. 리처드 헤이스와 『하나님의 자비의 확대』

1.1. 성경 연구에 대한 새로운 접근

리처드 헤이스는 기존 성경 해석의 한계를 인식하고, 단순히 개별 구절을 해석하는 방식이 아니라 성경 전체의 내러티브를 통해 의미를 찾는 접근법을 강조한다. 그는 성경의 최종 형태와 서사적 구조를 깊이 연구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이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자비를 베푸신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하나님이 인간의 역사 속에서 변함없는 신실함을 유지하면서도, 자비를 베푸는 방식에서는 예상 밖의 변화를 보이신다는 점이다.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자비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이해하면, 기독교 신앙에 대한 더욱 깊은 통찰을 얻을 수 있다.

1.2. 헤이스의 성경 연구 여정

헤이스는 1960년대 예일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후 신학에 관심을 갖게 되어 신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신학교에서 역사적 비평학 중심의 성경 해석 방법에 의문을 가지며, 성경 본문 자체의 구조와 내러티브를 연구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그는 성경을 단순한 역사적 문서가 아니라,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이야기로 이해하게 되었다.

2. 성경 해석과 하나님의 자비에 대한 이해

2.1. 성경의 권위와 해석 방법

헤이스는 성경을 단순한 개별 구절들의 모음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신명기에서 ‘불순종하는 아들을 돌로 치라’는 명령을 문자 그대로 따르는 것이 아니라, 이 명령이 당시 문화 속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를 살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님의 자비는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인류 전체를 향한 깊은 은혜이며, 성경 내에서 점진적으로 드러난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하나님의 자비가 완전하게 계시되었으며, 이를 통해 성경 전체를 다시 조명해야 한다.

2.2. 하나님의 변화와 신실함

기독교 전통에서는 하나님을 변하지 않는 존재로 이해하지만, 성경에는 하나님이 마음을 바꾸시는 장면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모세가 중보 기도를 드린 후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멸하시려던 계획을 철회하신 사건이 있다(출애굽기 32:14).

헤이스는 이러한 구절들이 하나님의 성품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다고 주장한다. 하나님은 인간과 관계를 맺으며 그 관계 속에서 다가오시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신다. 하지만 이는 변덕스러움이 아니라, 인간의 상황에 맞춰 자비를 확장해 나가는 과정이다.

3. 성경 해석과 현대적 윤리 문제

3.1. 하나님의 자비와 도덕적 논쟁

일부 보수적 신학자들은 하나님의 자비를 ‘무엇이든 허용하는 방종’으로 오해하거나, 반대로 특정 집단(예: LGBTQ)을 ‘불쌍한 죄인’으로 규정하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그러나 헤이스는 이러한 해석이 성경적 자비의 본질을 오해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하나님의 자비는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을 향해 확장되는 은혜이다. 특히, 성경에서 가장 엄격한 율법주의자들이 오히려 하나님의 자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3.2. 윤리적 접근법의 재평가

전통적인 성경 해석은 종종 ‘솔라 스크립투라’를 강조하지만, 이는 자주 ‘누다 스크립투라(오직 성경만)’로 왜곡된다. 헤이스는 성경뿐만 아니라, 교회의 전통과 일반 계시(과학적 발견 등)도 윤리적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요소라고 주장한다.

특히, 성경의 윤리는 개별 규칙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인류와 맺어온 관계 속에서 변화하는 패러다임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신약에서 이방인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기존의 율법이 새롭게 해석된 사례로 볼 수 있다.

4. 성경 해석과 도덕적 지혜

4.1. 신학적 원천과 성경 해석

웨슬리의 사변법(Wesleyan Quadrilateral)은 신학적 판단의 네 가지 원천으로 성경, 전통, 이성, 경험을 제시한다. 헤이스 역시 성경이 가장 중요한 원천이지만, 전통과 이성, 경험 역시 신앙의 이해를 돕는 중요한 요소라고 본다.

특히, 성경을 문자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당시 문화적 배경과 전체 맥락 속에서 읽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성경이 단순한 도덕적 규범이 아니라, 하나님의 자비로운 성품을 드러내는 이야기라는 점을 이해하게 만든다.

4.2. 교회의 포용성과 성령의 역사

사도행전에서 베드로가 고넬료의 집을 방문했을 때, 성령이 이방인들에게도 임하는 장면이 나온다(사도행전 10장). 이는 당시 유대인들에게 충격적인 사건이었지만, 하나님의 자비가 민족과 신분을 초월해 확장된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현대 교회 역시 이러한 포용성을 지녀야 하며, 특정 그룹을 배제하기보다는 하나님의 자비를 더 넓게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헤이스의 주장이다.

5. 결론: 하나님의 자비를 확장하는 신앙

리처드 헤이스는 『하나님의 자비의 확대』를 통해 전통적 신학적 해석을 넘어서, 성경 전체의 내러티브 속에서 하나님의 자비를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신앙이란 단순히 율법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자비를 경험하고 실천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자비와 신실함을 재조명하며, 신자들이 성경을 보다 깊이 읽고 이해하도록 돕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다.

 

리처드 헤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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