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과 일상

모세가 찾아낸 '하비루 장전': 율법의 본질과 경제적 정의 본문

성서인문학

모세가 찾아낸 '하비루 장전': 율법의 본질과 경제적 정의

2025지속가능네트워크 2025. 2. 25. 07:21
반응형

모세는 단순히 하나님의 율법을 받아 적은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80년간 고민하며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고 경제적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실질적인 해결책을 찾아낸 인류 최초의 개혁가였습니다. 특히 안식일, 안식년, 희년 제도는 단순한 종교적 계율이 아니라, 경제적 자립과 가정의 안정을 위한 중요한 사회적 장치였습니다. 본 글에서는 모세의 율법이 단순한 종교적 법이 아닌,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는 경제적 시스템임을 조명해 보겠습니다.

1. 율법의 본질: 하비루 장전과 유대교 율법의 차이

1.1 모세가 찾아낸 '하비루 장전'

모세가 만든 율법은 단순한 종교적 규칙이 아닙니다. 그는 BC 1500년경 하비루(당시 사회적 약자 계층)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를 제정했습니다. 이 율법은 신분과 계층으로 인해 보호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인류 최초의 인권법이었습니다. 이는 유럽의 권리장전(17~18세기)보다 약 3000년이나 앞선 개념이었습니다.

1.2 시내산 율법과 유대교 율법의 구분

많은 사람들이 율법을 오해하는데, 사도 바울이 비판한 것은 모세의 율법이 아니라 유대교의 인위적인 율법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대교는 안식일에 바늘이나 연필도 들지 못하는 엄격한 규정을 만들었지만, 모세의 율법은 그런 식의 제한이 아니라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따라서 시내산 율법과 유대교 율법을 혼동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입니다.

2. 율법과 인간의 주체성: 인간은 하나님의 하수인이 아니다

2.1 인간의 주체적 역할과 하나님의 협력

모세는 단순히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적은 것이 아니라, 문제 해결의 방법을 주체적으로 찾아냈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는 명령과 복종의 관계가 아니라, 협력 관계입니다. 인간이 문제 해결 방법을 찾고 이를 하나님께 기도로 제안하면, 하나님은 이에 대한 도움을 제공하십니다. 이는 기업에서 CEO가 방향을 제시하고, 부서 책임자가 구체적인 해결방안을 찾아 실행하는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2.2 포도나무 비유와 인간의 역할

예수님의 포도나무 비유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열매를 맺는 것은 가지(인간)이며 농부(하나님)는 필요한 자원을 공급하는 조력자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하나님의 단순한 종속물이 아니라, 능동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주체적인 존재입니다.

3. 경제적 자립을 위한 안식제도

3.1 안식일: 단순한 휴식이 아닌 가족 결속의 날

안식일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도록 보장하는 제도였습니다. 특히 노예나 하층민들에게는 가족을 만날 수 있는 기회였고, 이를 통해 가정이 유지될 수 있었습니다.

3.2 안식년(면제년): 경제적 자립을 위한 제도

면제년(안식년)은 6년 동안 일한 노예를 해방시키고, 6년치 품삯을 지급하여 경제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였습니다. 단순한 해방이 아니라, 해방된 노예가 다시 노예로 전락하지 않도록 경제적 보장이 함께 이루어졌습니다.

반면, 링컨의 노예해방은 보상 없는 단순 해방이었기에, 많은 노예들이 생계를 위해 다시 노예 상태로 전락해야 했습니다. 모세의 제도는 이를 방지하기 위한 철저한 경제적 대비책을 포함하고 있었습니다.

4. 가정 경제의 안정을 위한 희년 제도

4.1 희년 제도의 핵심 원리

모세의 율법에서는 50년마다 가정이 원래 분배받았던 토지를 되찾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희년 제도가 있었습니다. 이는 대지주나 농장주가 존재할 수 없는 구조로,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을 방지하고 가정의 경제적 안정을 보장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4.2 희년과 경제적 독립

희년 제도는 안식년(6년치 임금 지급)과 연계되어 가정 경제의 재출발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도 경제적 불평등을 해소할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5. 헬레니즘에서 헤브라이즘으로의 회귀 필요성

5.1 영적 구원이 아닌 현실적 경제적 구원

현재의 서양 기독교는 헬레니즘적 사고방식에 영향을 받아 영적·내세 중심의 해석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에서 말하는 구원은 내세로 가는 것이 아니라, 이 땅에서 하나님 나라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5.2 십계명의 새로운 해석

십계명은 단순한 종교적 계율이 아니라 계약법입니다. 이는 당시의 시대적 맥락에서 재해석될 필요가 있으며, 단순한 신앙적 실천이 아니라 사회적, 경제적 정의를 실현하는 도구로 이해해야 합니다.

결론: 율법의 현대적 적용

모세의 율법은 단순한 종교적 규칙이 아니라, 경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강력한 시스템이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빈부격차와 경제적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안식제도와 희년 제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적용하는 것은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성경을 단순한 종교적 경전이 아니라, 인간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경제적, 사회적 해결책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모세가 하비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80년간 고민한 것처럼, 오늘날의 우리도 경제적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모세와 희년
모세와 희년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