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이야기? 아니, 위험한 선언
예수의 메시지는 개인의 마음을 달래는 말에 머물지 않았습니다. 첫 설교에서 예수는 ‘주의 은혜의 해’를 선포하며, 불의한 질서가 바뀌어야 한다는 위험한 선언을 내렸습니다. 이 선언은 위로를 넘어 구조를 겨냥했고, 개인의 구원과 사회의 정의가 분리될 수 없음을 드러냈습니다.
레위기 25장의 핵심: 땅 회복·빚 탕감·해방
희년은 세 가지 명령으로 압축됩니다. 첫째, 잃어버린 땅을 돌려주어 불평등의 고착을 끊는다. 둘째, 빚을 탕감해 경제적 속박을 풀어준다. 셋째, 노예를 해방해 억압 구조를 무너뜨린다. 이는 사회 전체를 초기화하여 모두가 다시 서도록 하는, 신앙과 정의가 만나는 급진적 제도였습니다.
영혼 구원 그 이상
희년은 개인의 영적 체험을 넘어 경제·사회·권력 구조를 새롭게 설계하는 하나님의 청사진입니다. 복음은 마음의 평안을 넘어, 제도와 정책, 관계의 질서까지 바꾸는 현실적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빚에서 자유롭게: 관계 회복의 길
채무는 개인의 삶을 조여 사회적 참여를 막습니다. 예수의 용서와 빚 탕감의 비유는 영적 은유를 넘어, 채무 해방과 관계 회복이라는 희년의 심장을 현실 속에서 보여줍니다. 빚의 사슬을 끊는 순간, 사람과 공동체는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폭력 없는 혁명
십자가는 패배가 아니라 전략이었습니다. 하나님은 폭력을 중첩시키지 않고 비폭력으로 세상을 새롭게 하십니다. 희년의 변화는 칼이 아니라, 공동체적 합의와 정의로운 제도 개편을 통해 일어납니다.
대안 공동체: 초대교회의 실천
초대교회는 재산을 나누고 모든 것을 함께 사용하며, 희년을 생활 방식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는 ‘나눔-연대-책임’이라는 세 축으로 돌아가는 공동체 경제의 모범이었습니다.
희년의 사명, 오늘의 적용
빚진 자, 땅을 잃은 자, 억눌린 자를 해방하는 것이 곧 희년의 사명입니다. 오늘의 언어로 번역하면, 채무 구제, 토지·주거 정의, 노동권과 사회적 약자 보호로 이어집니다.
지금 필요한 희년
1) 부동산 불평등
토지·주거의 과도한 불평등은 세대 간 이동성을 떨어뜨리고 공동체 신뢰를 약화시킵니다. 땅의 공공성 회복과 임대·공공주택 확충 같은 정책은 희년 정신의 현대적 실천입니다.
2) 채무 위기
가계부채는 구조적 리스크입니다. 취약계층 채무조정, 고금리 구조 개선, 회생·파산의 사회적 낙인 완화가 동반되어야 합니다. ‘다시 시작할 권리’가 공동체 회복의 출발점입니다.
3) 환경 파괴
창조세계의 회복은 희년의 필수 축입니다. 토지 이용의 공공성, 기후위기 대응, 취약지역 환경정의는 ‘땅을 쉬게 하라’는 명령의 현대적 번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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