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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과 일상
배고픈 예수와 남태령의 28시간: 연대와 희망의 이야기 본문
예수가 사탄에게 받은 시험에 대해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사탄은 예수에게 세 가지 요구를 했습니다. 첫 번째는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것이었고, 두 번째는 자신을 향해 절하라는 것이었으며, 세 번째는 성전 꼭대기에서 뛰어내리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요구는 사탄의 도발로 느껴집니다. "너는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야. 아니라고? 그럼 증명해 봐!"라는 뉘앙스가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첫 번째 요구는 조금 다릅니다.
배고픈 예수에게 돌을 빵으로 만들라는 요구는 악마의 유익과는 전혀 관련이 없어 보입니다. 악마가 예수의 빵을 빼앗아 먹을 것도 아니고, 예수가 배고픔을 해결한다고 해서 악마가 무엇을 얻을지도 의문입니다. 하지만 악마는 예수의 배고픔을 알고 있었고, 예수가 가진 능력을 파악한 뒤 그에 맞는 합리적인 제안을 한 것이었습니다. 그럴듯한 유혹이었던 것입니다.
예수의 거절과 배고픔의 의미
배가 고픈 예수에게 사탄이 말했습니다. "여기 있는 돌들로 빵을 만들어 먹어라." 사탄의 제안은 겉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예수는 이렇게 답합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예수는 단순한 배고픔을 넘어선 더 깊은 의미를 생각했습니다. 사람은 육체적 욕구만으로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남태령에서의 또 다른 시험
이 사건을 통해 떠오르는 또 하나의 사건이 있습니다. 2024년 12월 21일부터 22일까지 28시간 동안 남태령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전봉준 투쟁단은 농민들의 권리를 위해 트랙터 행진을 벌였고, 남태령에서 경찰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추운 겨울밤, 시민들은 트랙터가 막혀 있는 남태령으로 모여들었고, 이들은 하루종일 그곳에서 농민들과 함께했습니다. 사람들은 추운 날씨에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남태령에 남았습니다. 이들에게도 사탄의 시험과 같은 유혹이 있었을 것입니다.
"추운 날씨에 얼른 집에 가서 따뜻한 물로 씻고 이불 속에 들어가자. 네가 남태령에 있다고 뭐가 바뀌겠어? 그냥 네 몸만 상할 뿐이야."
이 말은 논리적으로 틀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들은 남태령에 남았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남태령에 모인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념과 연대를 위해 머물렀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라는 예수의 말처럼, 이들도 따뜻한 집과 안락함을 포기하고 농민들과 함께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람은 빵만으로 사는 것이 아니다. 소중한 것을 지키는 힘으로 살아간다. 돌은 빵이 되지 않는다. 빵은 하나님이 주신 햇빛과 흙, 그리고 농부의 손길이 있어야 완성된다."
연대의 승리와 새로운 희망
28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경찰은 트랙터 10대의 서울 진입을 허용했습니다. 남태령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은 서로에게 핫팩을 나눠주고, 음식과 담요를 나누며 추위 속에서도 따뜻함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한 참여자는 "트랙터가 서울로 들어간 것도 좋았지만, 남태령에서 시민들이 서로를 챙기며 나누는 모습이 더욱 감동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이 경험한 것은 단순한 시위의 승리가 아닙니다. 차별과 혐오에 맞서 서로를 지키고 돌보는 새로운 연대의 모습을 경험한 것입니다. 그들이 만들어낸 '대동의 남태령'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함께하는 세상을 꿈꾸는 희망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시험은 계속된다
예수를 떠난 사탄이 "어느 때가 되기까지" 떠나 있었다는 성경의 기록처럼, 우리의 싸움도 결코 한 번의 승리로 끝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로마서 10장 12절은 이렇게 기록합니다.
"유대 사람이나 그리스 사람이나 차별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주님이 되어 주시고, 그를 부르는 모든 사람에게 풍성한 은혜를 내려주십니다."
또한 신명기 26장 11절은 이렇게 말합니다.
"레위 사람들과 당신들 가운데 사는 외국 사람들과 함께 하나님이 당신들과 당신들의 집안에 주신 온갖 좋은 것들을 누리십시오."
이 말처럼, 우리가 함께한 경험과 연대를 기억할 때 우리 곁에는 풍성한 은혜가 머물 것입니다.
남태령의 28시간을 잊지 않고, 매일의 삶 속에서 작은 연대와 나눔을 실천하는 이들이 있기를 바랍니다. 배고픈 예수가 지킨 믿음처럼, 우리도 희망을 지키는 사람들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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