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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과 일상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 – 제럴드 오콜린스와 부활 신앙의 본질 본문
오늘날처럼 혼란과 불확실성이 가득한 시대에, "예수의 부활을 믿는다"는 고백은 단순한 종교적 선언을 넘어 삶의 방향을 다시 묻는 깊은 질문이 됩니다. 제럴드 오콜린스의 책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는 이러한 부활 신앙의 본질을 묻고, 그 의미를 신학적으로 성찰하며, 독자가 스스로 그 의미를 새기도록 돕습니다.
📘 부활은 증거가 아니라 신뢰와 사랑에서 출발한다
오콜린스는 부활을 단순한 역사적 증명이나 논리적 귀결로 환원하지 않습니다. 그는 "부활은 증거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은총, 그리고 희망을 통해 형성된다"고 말합니다. 실제로 예수의 부활을 믿게 되는 과정은, 논리적 증명보다 인격적 만남과 공동체적 예배를 통한 체험 속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부활을 믿는다는 것은 특정한 역사적 사실에 대한 동의 그 이상입니다. 그것은 하느님과의 신뢰 속에서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응답입니다.
📚 제럴드 오콜린스: 영미권 가톨릭 신학의 큰 별
오콜린스는 로마 가톨릭 사제이자 예수회 수도사로, 영미권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신학자입니다. 그는 로마 그레고리안 대학교의 정교수로 재직하며, 특히 그리스도론과 부활 신학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겼습니다. 몰트만, 한스 큉 등과 비슷한 세대의 신학자로서, 교회 일치 운동과 학술적 논쟁 속에서도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는 신학과 교회의 경계를 넘나들며 부활을 단지 이론적 주제가 아닌, 실존적이고 공동체적인 체험으로 풀어냈습니다. 이번에 소개된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는 그의 오랜 연구와 묵상이 응축된 결과물로, 독자에게 부활 신앙을 새롭게 바라볼 시선을 제공합니다.
✨ 부활 신앙, 어떻게 믿을 수 있을까?
이 책은 부활 사건이 역사적으로 일어났는지를 넘어서, ‘그것을 믿을 수 있는 이유’에 집중합니다. 오콜린스는 부활을 수용하느냐의 여부는 개인의 기본 신념과 세계관에 달려 있다고 말합니다. 예를 들어, 세상 모든 사건을 인과율로만 이해하는 세계관이라면, 초월적이고 전례 없는 부활 사건은 애초에 받아들여질 수 없습니다.
따라서 그는 부활에 대한 논의는 먼저 ‘세계에 대한 나의 전제는 무엇인가?’를 묻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러한 접근은 부활을 무조건적인 수용이나 거부로 몰고 가지 않고, 균형 잡힌 신학적 사고를 가능하게 합니다.
🕊️ 역사적 증거를 넘어서는 신앙의 깊이
물론 오콜린스는 역사적 증거들도 무시하지 않습니다. 그는 빈 무덤, 부활 후 나타난 예수의 증언 등 성서적 전통에 기초한 증거들을 차근히 살핍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증거만으로 부활을 증명할 수 없음을 인정합니다. 부활은 수학 공식처럼 재현할 수 없는 고유한 사건이며, 그렇기에 그 의미는 논리적 증명보다 더 깊은 차원의 신뢰와 희망 속에서 발견됩니다.
예수의 부활은 단순한 기적의 기록이 아니라, 인간 존재 전체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가능케 하는 ‘세계관을 흔드는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단지 예수 한 사람의 운명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생명이 변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여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 교회 공동체와 인격적 체험으로 만나는 부활
오콜린스는 부활을 경험하는 주요한 방식으로 "공동체의 예배와 인격적인 증언"을 강조합니다. 역사적 증거와 이론적 설명이 아니라, 부활은 신자들의 삶 속에서, 예배와 사랑의 실천 속에서 살아 있는 진리로 체험된다는 것입니다. 교회는 단순한 모임이 아니라, 부활을 증언하고 살아내는 공동체입니다.
그는 부활 신앙이 ‘성령의 능력으로 예수를 다시 살리신 하느님’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 부활하신 예수를 신뢰하는 행위’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결국 신앙은 논리 이전의 근본적인 신뢰, 사랑, 은총, 그리고 소망 위에 세워집니다.
🌟 “예수가 그리스도시다” – 고백의 힘
책의 마지막에서 오콜린스는 부활 신앙의 핵심을 "예수가 곧 그리스도시다"라는 고백에서 찾습니다. 이 고백은 예수의 특수한 역사성과, 그리스도로서의 보편적 의미를 함께 담아낸 고백입니다. 즉, 특정한 시간과 장소에 살았던 나사렛 예수를 통해 전 인류를 향한 하느님의 구원이 실현되었음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 고백은 단순히 종교적 신조가 아니라, 우리 삶의 방향을 바꾸는 힘입니다. 부활은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를 새롭게 하시는 살아 계신 하느님의 사건입니다.
결론적으로, 제럴드 오콜린스의 『우리는 부활한 예수를 증언한다』는 단순히 부활의 역사적 가능성을 따지는 책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가 왜, 어떻게, 그리고 무엇을 믿는지를 깊이 있게 성찰하게 만드는 신학적 안내서입니다. 역사와 신앙 사이의 균형, 증거와 신뢰 사이의 긴장을 품은 이 책은, 오늘날 부활을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