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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노동자 장덕준의 비극: 과로사와 유가족의 끝나지 않은 싸움
2020년 10월, 쿠팡 칠곡물류센터에서 새벽 배송 노동을 하던 28세의 장덕준 씨가 과로로 인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 장 씨는 1년 2개월 동안 지속된 고된 새벽 근무 끝에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했습니다. 장덕준 씨의 죽음은 노동 환경의 열악함과 쿠팡의 무책임한 태도를 세상에 드러내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의 어머니 박미숙 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기 위해 싸움을 이어가고 있으며, 쿠팡 측과의 법적 다툼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쿠팡의 변명과 유가족의 상처
지난 12일 열린 손해배상 소송 6차 재판에서, 쿠팡 측 대리인은 장덕준 씨가 자신의 페이스대로 여유롭게 일했다며, 그가 하루에 걸은 걸음 수를 골프에 비유하는 발언을 했습니다. 쿠팡 측은 장씨가 맡았던 '워터스파이더' 업무에서 하루 평균 2만 보를 걸었다며, 8시간 동안 2만 보를 걷는 것이 "견디기 힘들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은 유가족에게 큰 상처를 주었습니다. 박미숙 씨는
"물류센터에서 죽을 힘을 다해 일하는 노동을 골프 치는 것에 비유한다는 점에서 치가 떨린다"
며, 쿠팡이 노동자의 고된 노동을 마치 놀이처럼 취급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장덕준 씨의 마지막 근무와 유가족의 투쟁
박미숙 씨는 아들이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2020년 10월 11일 CCTV 영상을 분석해, 장씨가 그날 4만 1,718보를 걸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는 쿠팡 측이 주장한 하루 2만 보와 크게 차이가 나는 수치입니다. 또한 CCTV 화면에는 장씨가 가슴을 움켜쥐고 고개를 들지 못하는 장면이 포착되었지만, 쿠팡 측은 이를 단순한 작업 확인 행동으로 해석하며, 심각한 전조 증상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장덕준 씨는 그날 마지막으로 퇴근한 후 집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습니다. 근로복지공단은 그의 죽음을 산업재해로 인정했지만, 쿠팡은 여전히 책임을 회피하고 있습니다. 박미숙 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고 쿠팡의 책임을 묻기 위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이 싸움은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다른 유가족들과의 만남: 고통과 연대
장덕준 씨의 어머니 박미숙 씨는 재판 과정에서 또 다른 쿠팡 사망 노동자의 유가족인 고 정슬기 씨의 아버지 정금석 씨를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의 고통을 이해하며 위로했고, 정 씨는 남겨진 손주들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박 씨는 자신의 막내딸도 아버지가 사고를 당했을 때 중학교 1학년이었음을 떠올리며, 자식들을 생각하면 싸움을 포기하는 것이 맞는 것 같지만, 아들의 억울함을 풀기 위해 싸움을 멈출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두 유가족은 함께 식사를 하며, 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는 약속을 주고받았습니다. 박미숙 씨는 이 만남 후 복잡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한편으로는 쿠팡과의 싸움을 그만두고 싶었지만, 동시에 함께 싸울 동지를 얻었다는 생각에 희망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이 싸움이 조금이라도 빨리 끝나고, 또 다른 죽음을 막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끝나지 않은 싸움: 노동자의 생명과 존엄을 지키기 위해
박미숙 씨와 유가족들의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쿠팡은 노동자들의 사망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법적 다툼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박 씨는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는 것을 넘어서, 쿠팡과 같은 대기업이 노동자의 생명과 존엄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싸우고 있습니다.
장덕준 씨의 죽음은 단순한 개인의 비극이 아니라, 쿠팡을 비롯한 배달업계 전반에 걸친 열악한 노동 환경과 과로 문제를 조명하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싸움은 노동자들의 권리를 지키고, 또 다른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중요한 투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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